9월 결산 상장사들의 반기실적이 저조하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정도 늘어났으나 적자폭은 더욱 커졌다.

증권감독원이 16일 9월 결산 상장법인중 삼도물산을 제외한 16개사의 반기
(96년 10월~97년 3월)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은 1조3천6백47억원으로
전년도(1조1천7백73억원)에 비해 15.92% 늘어났다.

그러나 반기순손실은 지난해 78억원에서 올해 2백58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대한해운이 지난해 20억원 순이익에서 78억원 순손실로 적자
전환된 것을 비롯 방림 빙그레 성창기업 등 4개사가 손실을 기록했다.

나머지 12개사 중에서도 대한은박지 수도약품 신촌사료 이건산업 등 5개사는
이익폭이 줄어들었다.

반면 금비 선창산업 등 2개사는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고 진로 싸니전기
신영와코루 미원상사는 이익폭이 늘어나 대조를 이루었다.

흑자전환된 금비는 지난해보다 44.62% 늘어난 2백85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4억원의 반기적자를 3억원의 흑자로 돌려놓았다.

금비관계자는 "지난해 병제조기술상의 약간의 문제가 발생해 경상적자를
기록했으나 문제가 해결된데다 화장품과 의류 판매가 순조로와 흑자를 냈다"
고 설명했다.

공정거래법상 진로그룹 계열사인 이 회사는 반기실적 집계결과 진로에
판매하는 병이 전체의 60%로 낮아져 올해말이면 계열분리 요건인 50%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판가구업체인 선창산업은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7백77억원의 매출을
올려 2천만원을 반기순이익(지난해 9억8천만원 순손실)을 기록 흑자전환했다.

선창산업 관계자는 "지난 95년말 준공된 중밀도 섬유질판(MDF)공장이 정상
가동되는데다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되는 수입합판이 엔화 약세 영향을 일본쪽
으로 많이 들어가 국내 판매가 늘어났다"고 수지개선의 배경을 설명했다.

적자전환된 대한해운은 26% 늘어난 2천1백68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외화
부채에서 1백20억원의 평가 또는 상환손실이 발생 7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했다.

또 장기외화부채에 대한 평가손실이 3백억원에 달해 자본총계가 지난해말
1천1백15억원에서 4백82억원으로 56% 감소했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늘었으나 원화에 대한
달러 강세로 적자전환됐다"면서 최근 원화가 안정되고 있어 앞으로는 이익이
날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주병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