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순 <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

지난주 수요일까지 1백26엔대를 넘나들며 강세를 보였던 달러가 1백15엔대로
떨어졌다.

이와같은 달러의 폭락은 외면상 지난주 목요일 대장성 국제금융국장
사카키바라의 발언이 도화선이 되었다.

그러나 미.일간 경제성장의 격차 축소, 이에 따른 금리차 축소 가능성,
미국의 대일무역수지 적자 확대 등 양국간 경제연건의 변화가 근본원인으로
작용하였다.

이제 2년동안 엔화약세를 마감하고 강세국면으로 반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1백20엔의 심리적 지지선이 무너졌으므로 반등하더라도 1백20엔대 초반을
넘기기는 힘들어 보인다.

이 추세라면 하반기에는 1백10엔내외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본이 겪고 있는 금융기관부실에 따른 금융위기를 잘 극복할런지가
엔화강세가 지속될 것인가의 열쇠이다.

따라서 과거와 같은 큰 폭의 엔화강세를 예상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큰 폭의 엔화강세가 가능할지는 접어두더라도 최근 엔화의 국면전환
우리나라 경젱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엔화강세는 우리나라 수출이 회복으로 이어져 경기회복의 기대를 높여줄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과 경합관계가 높은 조선 철강 자동차 가정용전자 전자부품 등이
수혜품목이다.

반면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일부산업은 세계적인 공급과잉의 영향으로
엔화 강세의 혜택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달러에 대한 원화환율 급등이 진정되어 외환시장과 자금시장의
불안정성도 줄어들게 될 것이다.

결국 실물경제나 자금시장에 주는 엔화강세의 효과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엔고를 맞이하면 경제주체들은 이를 구조조정의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첫째 과도한 생산능력 확장은 결국 다음 불황기에 기업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경상수지 적자를 확대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이제 우리기업은 합리화.생력화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둘째 자본재산업의 육성을 통해 과도한 수입유발구조를 개선시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금융구조의 개혁 등 구조개선의 노력이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금융부문의 낙후성이 실물경제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일본의 경우가
좋은 본보기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