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을 통한 기업들의 직접자금 조달실적이 지난해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벤처기업들의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은 코스닥등록 일반기업보다 더욱
부진해 코스닥시장이 중소 벤처기업의 자금 젖줄이란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분기중 코스닥 등록기업들의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등 직접자금
조달실적은 2천94억3천9백여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천9백31억7천1백만
원의 53%에 그쳤다.

항목별로는 유상증자 금액이 90억3천9백만원으로 지난해 2백52억4천1백만원
의 35%에 머물렀고 회사채 발행금액은 2천4억원으로 54%수준을 보였다.

자금조달은 벤처기업이 더 부진하다.

1.4분기중 벤처기업의 회사채 발행은 6억원으로 지난해 69억원의 8.7%에
불과했다.

전체 코스닥 등록기업의 회사채 발행실적에서 벤처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87%에서 올해는 0.29%로 크게 낮아졌다.

또 벤처기업의 유상증자도 2억5천만원으로 지난해(5억원)의 50% 수준에
그쳤다.

이처럼 코스닥 등록기업들의 직접자금조달 실적이 부진한 것은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자금소요가 적었다는 점외에도 주식분산이 잘 안되있는 구조적인
문제 때문으로 지적된다.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몇명이 대부분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상
증자를 해봐야 결국 호주머니 자금이 동원되는 것이어서 일반투자자의 참여를
통한 자금조달이 잘 안되고 있는 것.

또 코스닥시장 등록기업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코스닥시장 관계자는 "투자저변이 부족한데다 회사의 인지도가 낮아 등록
기업들의 증자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