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설비 제조업체인 태성기공이 기업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현재 인수희망자측이 태성기공에 대한 실사작업이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돼
조만간 태성기공의 대주주가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8일 태성기공의 백상직 사장은 "경영환경이 어려워지면서 독자적으로 경영
정상화를 이루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대주주인 조태형 회장과 조성욱
사장이 자신들의 보유지분을 팔기 위해 마땅한 인수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태성기공의 다른 한 관계자는 "현재 인수희망측이 실사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누가 실사하고 있는지는 밝힐수 없다"고 말해 대주주측의
지분매각 협상이 막바지단계에 와 있음을 암시했다.

백사장은 "시중에 나돌았던 삼부토건으로의 피인수설은 사실무근이며
삼부토건이나 관계사로 회사의 경영권이 넘어가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백사장은 다만 태성기공이 삼부토건의 하도급 회사인데다 지난 3월말에
발행한 사모전환사채 30억원(50만주.전환시 지분17.5%)을 삼부토건의 관계사
인 삼삼종금이 인수해주는 등 경영지원을 많이 받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삼부토건 관계자도 태성기공 인수를 검토한바 없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열교환기 압력용기 철구조물 등을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태성기공이 지난 95년부터 연속적자를 내며 재무구조가 악화되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자본금이 1백17억5천만원인 태성기공은 지난 95년에 10억7천만원의 적자를
낸데 이어 지난해에도 31억3천만원의 적자를 기록 어려움을 격어왔다.

< 최명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