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은 지난해 극심한 불경기 속에서도 땅이나 건물 등 부동산 보유는
크게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

보유부동산을 매각한 기업은 OB맥주 세아제강 대림산업 등 일부에 그쳤다.

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은행 보험 등 금융기관과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 등을 제외한 6백29개 상장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토지와 건물은
지난해말 현재 64조4천8백55억원(장부가 기준)으로 전년보다 11조9천3백억원
(22.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자산재평가를 실시한 한전 대우 LG화학 등 34개사의 평가차액
(5조6백92억원 추정)을 감안하더라도 6조8천6백8억원(13.1%) 증가했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전년보다 31.1%나 늘어나며 5조4천7백80억원을 기록,
현대(5조4천31억원, 19.7% 증가)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LG(3조8천2백억원, 20.4% 증가) 대우(3조3천6백86억원, 31.2% 증가) 등이
그 뒤를 이어 재벌순을 부동산 보유순임을 보여줬다.

증가율면에선 한일그룹이 1백12.6%로 제일 높았으며 신호그룹(96.7%)
동부(86.5%) 아남(79.8%) 등도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기업별로는 한전이 1조9천6백17억원의 자산재평가 차익을 바탕으로
5조1천7백3억원을 기록, 제일 많이 늘어났으며 수원공장 토지와 구미공장
건물을 취득한 삼성전자(8천2백72억원 증가), 자산재평가 차익을 얻은 대우
(4천6백53억원 증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