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겹이 쌓여있는 악재를 털고 일어설만한 호재가 나타나지 못하면서 증시가
4일 연속 하락했다.

SK텔레콤 포항제철 삼성전자 국민은행 등 한도 확대 당일날 한도가 소진될
정도로 외국인의 인기를 끌었던 대형우량주가 후속매수세 불발로 동반하락
하며 지수하락폭을 크게 했다.

저가대형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유성부도의 한파가 세찬 가운데 일부
재료보유 중소형주만 강세를 나타냈다.

거래량도 4천만주를 밑돌아 증시는 썰렁한 파장분위기에 휩싸였다.

<> 장중 동향

=8일 주식시장은 3일 연속 하락에 대한 반발매수가 일면서 강세로 시작
됐으나 후속 매수세가 이어지지 못해 "반짝반등"으로 끝나고 말았다.

유성부도의 유탄으로 일부 종목들이 약세를 기록하고 한전 현대자동차 등
핵심 블루칩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대선자금이 장외악재로 진을 치고 신용융자금액이 사상최고수준을 유지
하면서 그동안 올랐던 중소형주들이 약세로 돌아서며 하락폭이 커져 장중
한때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75일이동평균선을 밑돌기도 했다.

후장 후반께 신호그룹주들이 시세를 회복하며 낙폭이 줄어들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41포인트 떨어진 684.69를 기록했다.

<> 특징주

=SK텔레콤이 지난 95년 9월5일 이후 20여개월만에 30만원대로 밀렸으며
포항제철도 장중한때 40여일만에 4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삼성전자도 6만원대가 무너지는 등 한국증시를 대표하는 블루칩들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선도전기 태흥피혁등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중소형주들도 조정국면에
들어갔다.

반면 자금지원설이 전해진 진로그룹주들은 강세로 돌아섰으며 로케트전기
(2차전지) 삼영모방(자산) 영창악기(자산) 신화(신기술) 등은 과거재료를
리바이벌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신진피혁(4일째) 계몽사(2일째) 등도 약세장에서의 상한가행진에 나섰다.

<> 진단

=종합주가지수가 75일이동평균선(683)에서 소폭 반등하면서 지지선에 대한
믿음이 강해지고 있다.

680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터널장세가 이어질 거라는 분석이 많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650선까지 밀릴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거론하고 있다.

상장사 부도 대선자금 공기업물량 증대 등 장외악재가 도사리고 있는데다
지수상승을 이끌었던 핵심블루칩들이 장기추세선을 이탈하며 하락하고 있는
것이 불안요인이다.

재료를 가진 중소형주의 시세에 유혹되지 말고 당분간 쉬는게 바람직해
보인다.

<< 호재 악재 >>

<>상장사 추가부도 루머 확산
<>대선자금 공방 가열
<>외환보유고 2백98억달러로 증가

<홍찬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