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한도 확대 첫날인 2일 6천1백16억원의 외국자금이 증시에 유입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외국인 투자한도가 종목당 20%에서 23%로 확대됨에 따라 투자여유분이
생겨 이날 개장전에 예비주문을 받은 22개 종목중 6개 종목의 한도가 완전
소진됐다.

2일 증권감독원 및 업계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투자자들은 대우증권 창구를
통해 7백50억원의 주식을 사들이는 등 총 6천1백16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후 4시 현재 잠정집계)

이는 제4차 외국인 한도 확대(18%->20%) 첫날인 지난해 10월1일의 외국자금
유입액 5천2백76억원보다 약 9백억원 더 많은 것으로 당초 예상을 웃도는
수치다.

이날 예비주문에서 무려 1백2대1의 경쟁률을 보인 포철과 SK텔레콤 코오롱
삼천리 국민은행 제주은행 등 6개 종목에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며 이들
종목의 외국인 한도가 완전 소진됐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대한항공 신한은행 주택은행 장기신용은행 등 외국인
선호주들은 예비주문에서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지만 외국인들이 워낙 저가에
사자주문을 낸데다 장중에 외국인 매도물량도 소폭 쏟아져 한도여유를
남겼다.

특히 외국인들이 이날 싯가총액 1위종목인 한국전력을 약30만주 순매수
했으나 앞으로 한국전력에 대한 외국인순매수규모에 따라 외국자금 유입규모
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외국인투자자들이 몇몇 선호종목에만 매수세를 집중시킨
현상이 그대로 되풀이 되고 있지만 외국자금 유입으로 주가는 한차례 상승세
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서울증권의 한 관계자도 "자금유입규모가 비슷했던 지난해 10월
4차 한도 확대후 보름새 종합주가지수가 60포인트가량 상승한 점을 미루어
볼때 이달에는 종합주가지수 750~760선까지의 상승을 기대할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명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