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가 국내 처음으로 "종업원 자사주 구매제도"(스톡퍼처스:
Stock Purchase)를 도입한다.

스톡 퍼처스란 임직원이 자사주를 사면 회사에서 일정 비율만큼 무상으로
주식을 지급하는 일종의 주식보너스 제도로 근로의욕 고취, 주가상승,
경영권 방어등 1석3조의 효과가 있어 미국의 휴렛팩커드를 비롯한
외국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27일 삼보컴퓨터는 임직원이 전년 연봉의 5~10% 범위에서 자사주를 사면
2년후에 취득주식의 50%에 해당하는 주식을 무상으로 나눠주는 "종업원
자사주 구매제도"를 오는 7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회사에 대한 기여도가 큰 임직원에게 싼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주는 "주식매입 선택권제도"(스톡 옵션: Stock Option)는 국내기업에 도입
됐으나 이처럼 전 종업원을 대상으로 실물 주식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제도
도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보측은 임직원이 자사주식을 사들이면 같은 시점에 회사에서 직원들이
산 수량의 절반을 장내에서 매수해뒀다가 2년 뒤 무상으로 나눠 주기로 했다.

예컨대 2백주를 사들인 직원은 2년뒤 회사로부터 1백주를 추가로 받게 된다.

삼보 관계자는 "임직원의 근로의욕을 북돋워 일류회사로 키우기 위해 이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며 "회사 경영실적이 좋아지면 주가가 덩달아
올라가는 상승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 "당장의 주식 매입으로 증시에서 유통물량이 줄어들어 주가상승효과가
기대되는 것은 물론 적대적 기업인수합병(M&A)으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하는
효과까지 얻게 된다"고 말했다.

스톡퍼처스에 대해 증권관계자들은 "주식지급 대상이 스톡옵션보다 넓고
효과도 즉각 확인 가능하며 경영권 방어의 수단으로도 활용될 수 있어 이
제도 도입이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 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