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재료보유주의 상승세가 이어졌으나 주가지수는 약보합에 머물렀다.

거래량이 지난 21일 이후 3일만에 4천만주를 넘어서 주가향방을 둘러싼
매매공방이 치열히 벌어졌다.

<> 장중 동향

=24일 주식시장은 전일의 강세분위기 이어지며 소폭의 오름세로 출발했다.

전일 주가상승을 주도했던 한국전력이 약세를 보였으나 블루칩과 중소형주의
강세는 이어지며 한때 700선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오전 10시47분경 현대산업개발이 LG증권 상품에서 현대증권 위탁계좌로
자전거래되면서 거래량이 출렁거렸으나 지수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그러나 오후들어 지수상승이 힘에 부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고객예탁금은 줄고 신용잔고는 늘어나는 등 수급불안감이 확산된데다
제2금융권에 부도기업 리스트가 나돈다는 소식이 시장참여자들의 심리를
위축시켰다.

장끝무렵 삼성전자 포항제철 현대전자 등이 보합으로 올라서며 지수낙폭을
줄인 끝에 690선에 가까스로 턱걸이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2.25포인트 내린 690.80로 끝났다.

<> 특징주

=블루칩들은 약보합세를 보인 반면 재료보유 중소형주들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대원제지가 8일째 상한가행진을 이어가며 제지주의
상승을 이끌었다.

태흥피혁 현대금속 등 환경관련주와 동양테크 진도물산 세계물산 등
저가자산주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창원공장부지 매각시 특별이익이 기대되는 통일중공업이 상승세속에 거래량
1위를 차지했고 현대산업개발은 시장조성중이던 LG증권이 보유물량을 전일
보다 600원 오른 가격에 현대증권 위탁에 떠넘기면서 거래량 2위를 차지했다.

진로는 1백만주이상의 하한가 잔량을 남겨둔채 하한가를 기록했고
진로인더스트리는 4일째 가격제한폭까지 밀렸다.

그러나 진로식품은 대량거래속에 하한가에서 벗어났다.

<> 진단

=주도주가 떠오르지 않는 가운데 순환매 양상의 종목장세가 계속되고
있다는게 증권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수급불균형과 한보청문회의 장외악재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도확대를 앞둔 기관들의 교체매매속에 중소형 재료보유주의 상승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가향방이 정해지는 시점까지 매매를 자제하며 순환매 흐름을 이어받을
종목들의 발굴에 힘쓸 것을 권하고 있다.

<< 호재 악재 >>

<>강경식 부총리 증권업계 방문및 업계 증시안정책 건의
<>제2금융권 부도기업 리스트설
<>신용잔고 증가
<>시중실세금리 이틀째 상승
<>김현철씨 25일 한보청문회 증언

<정태웅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