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시장은 참으로 중요한 고비가 될 것 같다.

700선을 새로운 지지선으로 결정하느냐 아니면 좀더 강력한 저항선으로
남겨두느냐 하는 문제가 여기서 그 단서를 잡을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승부처를 앞둔 주식시장은 아주 복잡한 시장상황의 일단을 드러내고
있다.

주가는 700선을 노크하는데 거래량은 왠지 자꾸 꼬리를 내리고 있다.

뭔가 부조화속의 주가회복이라고 할수 있다.

그렇다면 현재 1백포인트 가량 회복한 주식시장은 주변 여건의 호전이
빚어낸 자연스런 결과라기 보다는 인위적이고 일시적인 시장여건 조성에서
비롯된 결과로 해석하는 것이 보다 실체에 가깝다고 할수 있다.

하지만 이제 목전에 둔 저항선은 이른바 경기저항선이기 때문에 그야말로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총력을 모아 돌파되어야 한다.

따라서 당연히 가장 먼저 나오게 되는 신호는 거래의 증가일텐데 그 점이
지금 기대를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경기관련 대형주 보다는 경기 방어용 소형주에 더 매기가
일어 이점 역시 장세전망을 흐리게 했다.

다만 주말로 오면서 일부 핵심경기관련주에서 다시 매수세가 살아난 것이
작은 가능성으로 남아 있다.

이번주는 어쩌면 일부 핵심주들만 고군분투하는 아주 "드라이"한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번주 국회청문회 일정이 일부 기업들의 비리 연루가능성이 새롭게
부각될지 모르는 예민한 사안이기 때문에 자연히 기업단위의 주가 움직임이
부진해지기 쉽다는 점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한마디로 700선의 안착여부는 현 상태의 점검으로는 불투명하다고 보는
것이 좋겠다.

물론 돌발적인 호재의 출현은 예외로 한 것이다.

또 주후반부터 좀 더 큰 진폭의 주가등락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데,
바로 이 국면에 차후의 장세 방향을 잘 선택해야 할 것이다.

해외로부터 영향은 이제껏 심리적 부담을 주던 미국 금리인상 우려와 최근
급등하던 국제유가의 불안정한 가격동향이 지난주에는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을 지적할수 있다.

그러나 이번주는 워낙 국내 변수가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여 세계 증시
변화에 관계없이 우리시장은 독자적인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투자대상 주식선정에서 점점 관심을 가져야할 문제는 이제 97년도 상반기
실적이라고 본다.

통상 5월 중순께면 상반기 실적이 양호한 기업에 대한 관심이 주가에 표현
되는데, 그에 대한 탐색이 대개는 4월하순부터 나타나게 된다.

그런 점에서 최근 시장에서 관심을 끌었던 장기성장 유망주에 대한 단기
투자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시장이 결산실적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PER가 지나치게 높은
주식들은 움직이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신기술 재료주나 신제품 재료주도 기업의 수익성이 주된 관심사로 떠오르는
결산투자 시기에는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며 단기에 무리한 시세만들기는
어렵다는 것을 유의할 때이다.

< 아태경제연구소 소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