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투신사들의 차입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미매각 수익증권과 보전보족금도 줄어들지 않아 투신사들이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20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한투 대투 국투증권 등 3대 투신의 차입금규모는
지난 17일 현재 7조4천1백66억원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신별로는 대투가 2조6천63억원을 기록했고 한투도 2조5천8백85억원에
달했으며 국투증권도 2조2천2백18억원의 빚을 떠안고 있다.

3투신의 차입금규모는 지난해말 7조3천8백22억원을 기록한뒤 소폭 줄어들다
이달들어 다시 큰폭으로 늘어났다.

이같은 차입금에 대한 이자부담이 급증해 지난 3월말로 끝난 지난 결산기에
3대 투신이 모두 큰폭의 적자를 면치 못하는 등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중도환매나 팔리지않는 미매각 수익증권도 투신사마다 4천8백억원에서
8천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같은 미매각 수익증권은 차입금으로 채워져 있어 투신사들의 경영수지
개선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현재 3투신중 투자은행을 지향하는 국투증권은 연내 미매각부분을 해소하고
3년내 차입금을 절반으로 줄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와함께 지난 결산기에 지출한 보전보족금(일정수준의 수익률을 보장했다가
이를 실현하지 못해 투신사들이 물어준 돈)만 해도 3투신을 합쳐 4백40억원에
이르렀다.

특히 대투는 지난 1일 "대한보장13호"의 투자자금(설정액 5백26억원)을 돌려
주면서 2백20억원의 보전보족금을 물었으며 이 펀드를 해지하지 않아 미매각
수익증권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또한 전체 금융기관의 저축액에서 차지하는 투신 수탁고비중도 지난 93년말
11.1%를 기록한 이후 계속 감소추세를 보여 작년말엔 9.1%로 떨어져 투신사
들의 상대적인 경쟁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 손희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