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보이호텔측으로부터 경영권을 위협받고 있는 신성무역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자사주 취득에 나섰다.

17일 신성무역은 오는 21일부터 7월20일까지 3개월동안 자사주식 2만3천8백
75주를 사들이겠다고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거래소는 무상증자 신주배정 기준일이 5월2일이어서 실제로는 5월3일부터
매수 가능하다고 밝혔다.

신성무역은 자사주 취득이유에 대해 <>주가안정을 통해 소액투자자의 피해를
줄이고 <>사보이호텔측의 공개매수설에 대한 진위를 타진하며 <>실질적으로
50%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성무역으로부터 경영권 방어자문을 위임받은 동방페레그린증권 이종한
과장은 "누차 밝혔듯이 대주주의 우호지분까지 포함하면 45%수준은 된다"며
"이번 자사주 취득수량을 5%+1주로 한 것은 50%를 넘는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보이호텔측이 이호텔의 이명희 사장과 10년친구인 임정훈
(전 나산실업 대표)씨를 내세워 9%의 주식을 파킹해 놓았다"며 "유흥업체가
제조업체의 경영권을 적대적으로 인수하려는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사보이호텔측의 신성무역 지분을 관리하고 있는 동아증권 윤기섭
영업부장은 "매수가격을 5만원선으로 하는 의무공개매수 신고서를 조만간
증권감독원에 제출할 것"이라며 "사보이측의 신성무역 지분취득은 새로운
법규에 따라 적법한 절차를 밟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감원은 9.38%의 지분취득을 신고한 임정훈씨와 사보이호텔측이
공동보유자인지를 가리기 위해 임씨의 취득자금 등에 대한 출처 조사에
착수했다.

< 최명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