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기업공개나 유상증자 등 증시를 통한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17일 증권계에 따르면 올해 상장기업의 유상증자 실적은 15일 현재
3천1백10억원으로 지난해 3조6천5백17억원의 8.5%에 그치고 있다.

95년의 5조5천8백39억원과 비교하면 7.6%에 불과하다.

기업공개 실적도 9백82억원으로 지난해(1조3천9백15억원)의 6.7%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유상증자와 기업공개 등 증시를 통한 기업들의 자금조달액은
4천92억원으로 지난해(5조4백32억원)의 8.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증시를 통한 기업들의 직접자금 조달실적이 부진한 것은 경기전망이
불투명해 투자수요가 줄고 있는데다 지난해 증자나 기업공개를 위한 요건이
크게 강화됐기 때문이다.

유상증자요건을 갖춘 상장사는 절반에 그치고 있고 현재 상장된 회사의
대부분이 강화된 공개요건하에서는 상장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증권계 일각에서는 "증자나 공개요건의 강화가 장기적으로
유통시장을 발전시킨다는 데는 이의가 없지만 현재의 요건이 너무 엄격"
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예컨대 공개요건중 납입자본 이익률 조항(25%이상) 등은 충족시키기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백광엽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