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수 < 선경증권 이사 >

일반적으로 투자자가 어떤 자산에 투자를 하면 예상결실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갖게 된다.

그러나 채권에 투자하고는 수익의 계산이 막연히 어렵다고 치부하고 실제
이익실현까지 방치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오늘은 이러한 선입관을 씻어줄수 있는 채권가격 계산의 기본원리를
간단히 설명하고 건국국채 해프닝도 소개한다.

채권의 가격이라함은 구입한 채권으로부터 만기까지 받게 되는 현금을
매입수익률에 의해 매입하는 날로 현재가치화 하는 것이다.

보통 유통시장에서 채권가격은 시장수익률에 의하여 계산된 액면 1만원당의
가격으로 인식된다.

채권의 가격계산에 필요한 요소들이 몇가지 있음을 알수 있다.

첫째로 잔존기간이라고 불리는 매입일부터 만기일까지의 기간을 산정해야
한다.

둘째로 그 채권으로부터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알아야 한다.

개인투자가들이 많이 투자하는 할인채는 만기에 단 한번 액면금액을 받는다.

셋째로 투자수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수익률이다.

이를 수식으로 표한하면 채권단가(p)=만기상환금액/{(1+수익률)x잔존기간}
이다.

CD(양도성 예금증서), 91일물, 액면 5천만원, 매입수익률 13.25%로 가정하고
계산하여 보자.

이 조건을 산식에 대입하여 채권가격을 산출하면
< 5천만원/{(1+0.1325)x(91/365)} >인 4천8백40만1천1백5원을 얻을수 있다.

채권의 가격을 산출하는데는 위에 언급한 요소들이 있어야 함에도 건국초기
국채시장에서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

1953년 6월에 발행된 "마호" 국채사건이라 불리우는 이 사건은 채권 발행시
원리금 지급방법및 만기일이 있어야 하는데 이 채권의 경우 이를 확정하지
않은 상태로 발행되어 정부의 추경예산안이 전액삭감되자 상환이 일시적으로
불가능 해짐으로서 시장이 혼란을 야기했던 사건이었다.

그당시 상환기일이 확정되지 않은채 "마호" 국채가 거래되었던 점은 지금
으로써는 상상도 하기 어려운 일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