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새로 지정한 30대 그룹의 계열상장사 주식수는 늘어났으나
시가총액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신규 지정된 30대 그룹 1백89개 상장계열사의
총 주식수는 37억7천4백7만2천주로 작년 3월31일 현재 30대 그룹 상장계열사
(1백75개)의 주식수(33억7천8백78만6천주)에 비해 11.7% 늘어났다.

반면 30대 그룹의 시가총액은 52조7천9백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3조1천3백24억원에 비해 16.4% 감소했다.

30대 그룹이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44.9%에서 43%로
줄었다.

이처럼 30대그룹의 시가총액이 감소한 것은 주식시장의 침체로 종합주가지수
가 작년동기대비 22.5% 하락한데다 신호그룹 계열사처럼 주가가 낮은 종목들
이 신규 편입된 때문이라고 증권거래소측은 분석했다.

시가총액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그룹은 대우그룹으로 전년대비 37.87%나
줄었다.

이어 동양(시가총액 감소율 36.27%) 대림(35.78%) 한진(33.95%) 쌍용
(30.78%) 등의 주가하락도 두드러졌다.

반면 두산그룹은 상장계열사수의 변동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이
2백3.65%나 증가했고 한라(45.35%) 해태(33.87%) 등도 늘었다.

<정태웅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