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대주주들이 개정된 개정 증권거래법 시행을 앞둔 3월 한달동안
경영권 안정을 위한 지분 확보에 힘쓴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강개발의 대주주인 정몽근씨는 지난달 20일부터
31일까지 장내매수를 통해 1백43만여주를 매입, 지분율을 21%에서 31%로
늘렸다.

정몽구씨도 현대자동차써비스 지분율을 5.82%에서 8.91%로, 현대정공
지분율도 6.19%에서 9.25%로 높였다.

정세영 회장도 지난 25일 현대자동차 지분율을 4.84%에서 6.09%로 높여
5%주주가 됐다.

또 신세계백화점의 이명희 대주주는 지난달 28~29일 장내외에서 30만9천여주
를 매입해 지분율이 18.44%에서 21.19%로 늘어났다.

이와 함께 신세계백화점은 60억원어치 전환사채의 주식전환으로 신세계종금
에 대한 지분율을 3%포인트 늘려 경영권을 강화했다.

현재 현 동양그룹 회장도 동양시멘트 주식을 12만6천여주 사들여 지분율이
32.91%로 높아졌으며 미원의 임창욱 회장도 지난 18일 40만주를 매입, 지분율
이 27.34%로 4.02%포인트 늘어났다.

비슷한 시기에 코오롱 이웅렬 회장, 농심의 신동원(신춘호 회장의 아들)씨도
지분율을 늘렸다.

이밖에 한주통산의 박세영 대주주와 대양금속의 강석두 대주주는 각각 동서
인 이성우씨와 5%주주인 이교성씨로부터 지분을 매입, 경영권을 강화했으며
대륭정밀 세신 등도 대주주 지분을 강화했다.

증권거래소는 "개정된 거래법이 발효되는 4월부터는 강제공개매수제도 도입
으로 경영권 분쟁시 방어비용이 많이 들게 돼 미리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했다.

<백광엽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