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 마켓을 대표하는 세계적 종합 투자은행으로"

금융시장 빅뱅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각 증권회사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안팎에서 불어오는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업무영역을 확대하거나 상품을
다양화하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경영체질을 개선할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를 엿볼수 있다.

쌍용투자증권(사장 김석동)이 금융빅뱅시대를 맞이해 세운 목표는 전세계
신흥시장(이머징 마켓)을 대상으로 주식, 채권은 물론 파생상품 단기금융상품
등을 취급하는 종합 투자은행으로 만드는 것.

4월1일로 창립 13주년을 맞는 쌍용증권은 이를 위해 무엇보다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 94년 한국전력을 뉴욕증시에 상장했고 지난해에는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를 주로 벌이고 있는 세계적 증권회사인 캐스피언 홀딩스사의 지분 16%를
취득했다.

이같은 활동결과 유러머니지가 2년연속 쌍용투자증권을 한국 최우수증권사로
선정하기도 했다.

현재 뉴욕과 런던 싱가포르 취리히 등에 해외거점을 두고 있는 이 회사는
올 하반기에 인도네시아및 필리핀에 합작 증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의 최대 증권회사인 마킨도사 등과 구체적인 합작비율 등에 대해
협상을 진행중이다.

이와함께 올해안에 싱가포르사무소를 현지법인화하고 매년 고성장을 거듭
하고 있는 중국 상하이에도 사무소를 개설, 이머징마켓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다.

쌍용증권은 이같은 해외진출을 바탕으로 향후 2~3년 안에 수익의 30%를
해외부문에서 이룩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국내 증시상황에 따라 지나치게 수익성이 좌우돼 국내 주식시장 침체국면
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는 현재 경영체질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업무영역 다변화도 적극 추진중이다.

이 회사는 쌍용 템플턴 투자신탁운용을 설립,이달중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는 외국수익증권을 각 지점망을 통해 판매,
투자자들에게 해외분야까지 재산을 분산투자할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계획이다.

특히 투자신탁 업무는 안정적 수익기반 확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업무
영역인 만큼 향후 아시아지역에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 등 이머징마켓의 증권시장에서 투자신탁 업무를
벌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밖에 금융의 세계화및 전산화 추세에 맞춰 첨단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고 전화 한통화로 주식 매매주문 등을 낼수 있는 텔리트레이딩,
예탁금 담보대출, 전화를 통한 공모주청약 예탁서비스 등을 실시하고 있다.

<김남국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