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660대를 돌파하려던 시도가 이틀 연속 기관매물에 밀리며
좌절됐다.

반도체 유화 등 경기관련주들이 상승세로 돌아서 경기가 바닥을 지나 서서히
회복국면에 들어서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희망의 싹을 틔웠다.

결산을 앞두고 이익을 실현하려는 기관들 자전거래로 거래량도 연일
4천만주대를 넘어섰다.

<> 장중 동향

=28일 주식시장은 대부분 업종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고객예탁금이 꾸준히 증가하고 시중실세금리가 내리는 등 수급여건이 좋아진
데다 경제난 타개를 위한 정치권의 움직임도 상승세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660대를 넘어서면서 기관들의 경계매물이 쏟아져 주춤거리던 주가는
오후들어 일부 기업의 자금악화설이 불거지면서 다시 밀리기 시작했다.

한차례 반등을 보이는 등 강보합과 약보합 사이에서 세력싸움을 벌이던
주가는 블루칩 강세에 힘입어 결국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22포인트 오른 652.87를 기록했다.

<> 특징주

=전일 하락했던 블루칩들이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현대전자 LG반도체 등이 반도체경기의 소폭 회복에 오름세를
보였다.

전일 하한가를 보인 한화종합화학과 LG화학이 다시 상한가를 보였고
호남석유화학 코오롱유화 등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환영철강 동성철강 등 철강주도 일부 상한가를 기록했다.

인슐린패취제 판매권 획득가능성으로 주목받아온 동신제지가 피인수설까지
나돌면서 거래 급증 3위를 보이며 크게 올랐다.

반면 전일 상한가를 기록한 삼미와 삼미특수강이 하한가로 반전했으며
진로그룹계열 상장사도 대거 가격제한폭까지 밀렸다.

미도파와 대농은 약세속에 거래량 1, 2위를 차지해 사태변화조짐을 예고
했다.

<> 진단

=고객예탁금과 시중실세금리 등 증시 주변여건이 좋아지고 있으나 환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재무구조 취약기업의 부도우려가 또다시 제기되는
등 호재와 악재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660~670대의 매물벽 등 저항도 만만치 않아 물량소화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증권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순환매양상을 보이며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는 동안 장기소외된 낙폭과대주
들의 저가매수에 나설 것을 권하고 있다.

<< 호재 악재 >>

<>5월 외국인 한도 확대설
<>670~710대 신용매물 집중
<>예탁금 3조원 육박
<>외국계 증권사 반도체 유망종목 추천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