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1일부터 사모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기에 앞서 상장사들의 사모CB 발행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26일 삼천리는 시설.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사모CB 3백억원어치를 발행,
대신생명(2백억원)과 삼성생명(1백억원)이 각각 인수했다고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코오롱도 이날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사모BW 3백억원어치를 발행했으며
일신창업투자가 전액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사모BW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일신창투는 2백4만8백16주를 새로
취득하게 돼 지분율이 13.17%로 높아져 이웅렬 회장(14.09%)에 이어 2대주주
로 부상하게 된다.

범한정기는 사모CB 30억원어치를 발행, 계열사인 신세기팩토링이 전액 인수
했다고 공시했다.

이번에 발행된 사모CB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대주주 지분은 8만4천
7백45주(지분율 20.23%)가 늘어나 지분율이 32.01%에서 52.24%로 높아진다.

이에 따라 사모CB 발행에 대한 규제방안이 발표된 지난 20일이후 사모CB
(BW)를 발행한 회사는 9개사로 늘어났다.

이는 올들어 사모CB(BW)를 발행한 기업(23개)의 39%에 해당되는 숫자다.

한편 오는 4월1일부터는 경영권 분쟁기간 중에는 사모 CB(BW)를 발행할수
없으며 발행된지 1년동안은 주식으로 전환될수 없는 등 사모CB(BW) 발행에
대한 규제가 대폭 강화된다.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