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에 계절성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특별히 그런 연구 결과는 없다고
말할수 있다.

굳이 있다면 모두가 잘 알고 있는 1월효과가 있을 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증시는 시간적 예측을 상당히 중시하는 풍토를
가지고 있다.

아마도 주가와 사건을 연결하고 특히 장외 환경과 주식투자를 민감하게
연결지으려는 우리의 주식투자 관행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요즘도 3~4월에 무슨 일이 있을 것이라는 등의 근거없는 뜬 소문들이
자주 회자된다.

과거 주식시장이 몇몇 큰손들에 의해 좌우되던 시절에는 정치적 변화는
주식투자에서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했다.

그러나 80년대를 넘어서면서 부터 점점 주식투자 인구가 늘어나고 기관
투자가들의 역할이 증대되면서 증시는 나름대로의 독립적인 환경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특히 과거에는 국회가 열리기만 해도 주가가 떨어질 정도로 증시는 장외
여건에 민감하게 반응하곤 했다.

특히 장외의 계절이라고 할 4월을 증시에선 늘 거북한 달로 여겨왔다.

대학가의 움직임, 노동계의 움직임들이 대개는 4월부터 뚜렷하게 나타나고
이와 맞물려 정치권은 잦은 대결구도를 보이기도 하는 것이 지난날의 4월
이었다.

이번 4월도 그런 점에서 보자면 주식투자 여건이 좋을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여러 실종연구 결과로 볼때 우리 증시는 장외환경과 점점 거리를
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질적인 기업 가치를 기업의 고유한 경영환경 변화에서 찾으려는 시각이
보편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수 있다.

그런면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국제경제 여건이다.

모두 기다리는 경제 회생도 단기적으로 답이 나온다면 그것은 내부 여건
조성보다는 해외 환경변화가 더욱 결정적이다.

그런 점에서 미국 달러가 엔화에 대해 어떤 시세로 움직일지가 가장 중요한
관심사로 보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기업들의 내부경영혁신 작업도 진지하게 평가하는 분위기가 필요
하다고 본다.

요즘 우리 증시는 너무 단기 결실에 치우진 투자행태를 보이고 있다.

< 아태경제연구소 소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