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부도사태와 경기침체 등으로 국내기업의 해외증권 발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더군다나 삼미특수강까지 부도처리됨에 따라 기업들의 해외자금 조달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이후 해외증권 발행을 계획한 13개사중
실제로 발행에 성공한 곳은 기아자동차와 메디슨 2개사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11개사는 발행조건 악화 등의 이유로 발행을 연기해 국내기업의
해외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자동차의 해외전환사채(CB)는 표면이율 0.25% 프리미엄 10.3% 등으로
95년보다 상대적으로 나아졌으나 메디슨의 경우 프리미엄 40%에 달하는 등
발행조건이 악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발행을 연기하고 있는 곳은 지난해 3.4분기 전환사채(CB) 발행을 신청한
보람은행 현대정공과 4.4분기 신청한 삼성물산 한국제지 장기신용은행,
올 1.4분기 신청한 대우 현대건설 대유통상 미원유화 한일은행 상업은행 등
우량기업들이 대부분이다.

연기규모는 10억4천2백60만달러에 달한다.

한편 지난 1월이후 발행이 허용된 외국인 전용 중소기업 무보증회사채
1천1백40억원어치도 아직 소화되지 않고 있어 직접금융을 통한 외국자금
조달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정태웅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