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리하락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에 따른 운전자금 부족으로 차입금이
늘면서 금융업을 제외한 12월 결산법인들의 금융비용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금융비용부담률이 전년보다 높아진 것은 지난 92년이후 4년만이다.

4백28개 상장법인들의 지난해 금융비용규모는 16조4천1백87억원으로 95년
보다 17.3%나 늘어났다.

이에 따라 금융비용부담률(금융비용/매출액)은 5.13%에서 5.29%로 높아졌다.

이는 두차례의 대출금리 인하에 힘입어 지난해 평균차입금리가 11.41%로
전년보다 0.48%포인트 하락한 반면 차입금은 1백59조6천8백97억원으로
25.2%나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금융비용부담률은 규모별로 대기업이 5.55%에서 6.07%로 높아졌으며
중소기업은 6.35%에서 6.49%로 높아졌다.

한편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사정은 지난해에도 대기업에 비해 더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평균 차입금리는 12.52%로 대기업의 10.74%보다 2%포인트정도
높았다.

업종별로는 도매(1.6%) 소매(4.3%) 전자(4.7%)부문의 금융비용부담률이
낮았으나 종이(11.0%) 비금속광물(9.6%) 건설(9.1%) 등은 높게 나타났다.

개별 기업중에서는 현대종합상사(0.2%)의 금융비용부담률이 가장 낮았다.

다음으로 LG상사(0.5%) 쌍용(0.6%) 비와이씨(0.6%) 퍼시스(0.6%)
대한화섬(0.6%) 한국공항(0.8%) 대한도시가스(0.8%) 등이 1%를 밑돌았다.

< 김홍열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