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한국종합기술금융(KTB.자본금 9백12억2천만원)에 대한 지분률을
2배로 늘렸다.

이에 따라 삼성 LG 등 다른 주주들과의 지분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진단된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 등 계열 9개사는 지난달 28일 58만여주를
장외에서 매입, 지분율을 3.2%에서 6.4%(1백16만5천5백65주)로 늘려 5%주주가
됐다.

KTB는 특별법에 의해 민간기업의 지분율이 7%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돼 있다.

이번에 매입한 주식은 독일개발금융기구(DEG.3.2%)가 지난 2월 동방페레그린
증권에 매각한 지분이 개인투자자의 손을 거쳐 현대그룹의 수중으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계에서는 현대의 지분 확보를 향후 KTB의 민영화시 유리한 고지를 선점
하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어 삼성(3.5%) LG(4.6%) 등 다른 주주들의 지분
추가확보도 예상된다.

KTB는 지난해 11월 상장전 유공 삼성 현대 LG그룹 등이 각각 6.99%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기업공개과정에서 지분율이 3~4%대로 낮아졌다.

KTB의 대주주는 10.19%를 보유한 정부(과학기술처)인데 지난해말 재경원은
정부보유지분 장내매각방침을 밝혔지만 증시침체로 시행시기는 미지수다.

<백광엽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