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1년이후 6년여동안 상장회사들은 유.무상증자와 합병 주식배당 등을
통해 자본금을 약 13조원이나 늘려온 것으로 집계됐다.

또 삼성그룹과 쌍용그룹, 한솔 신호 거평 나산 신원그룹 등 새로 부상하는
그룹들이 주식시장을 이용해 자금을 많이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91년 1월3일 현재 상장기업 4백86개사(관리
대상종목 제외)의 자본금은 당시 22조7천6백억원에서 이날 현재 35조7천1백억
원으로 56.9%가 늘어났다.

이는 새로 상장된 기업을 제외한 수치로 조사대상기업들이 6년여동안 주식
시장에서 자본금 증액형태로 12조9천5백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음을 의미한다.

자본금이 두배이상 늘어난 기업은 1백86개사였으며 이 가운데 삼성그룹
계열사가 삼성물산 등 8개사로 가장 많았고 한솔그룹과 쌍용그룹이 각각
5개사, 신호그룹이 4개사였다.

또 거평 나산 신원그룹의 계열사들도 자본금 증가율 상위기업에 많이 포함
됐다.

기업별로는 화장지 제조업체인 모나리자가 91년 1월 자본금 26억8천만원에서
이날 현재 2백58억7천만원으로 늘어 8백64.9%의 최고증가율을 보였다.

또 태일정밀(7백60.99%)과 엔케이텔레콤(7백17.19%), 대우조선과 합병한
대우중공업(6백80.39%), 온양팔프 등과 합병한 신호페이퍼(6백38.02%)가
증가율 상위 5개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명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