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대표 양인모)은 엔지니어링 업체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12월
상장됐다.

엔지니어링은 여러 분야의 기술을 조합해서 하나의 큰 프로젝트를 완성
해주는 종합서비스업이다.

건설업과 자주 비교되나 건설은 공장건물 등을 설계도에 따라 지어주기만
하는데 비해 엔지니어링은 설계에서부터 자재구매 시공에 이르기까지 특정
프로젝트를 일괄 대행해주는 점이 다르다.

따라서 엔지니어링은 건설에 비해 고부가산업에 속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직원 1천8백명중 박사 기술사가 1백명이고 재고자산이
전혀 없는 점이 이를 말해준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높은 성장을 했다.

12일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96년도 매출은 1조8백32억원으로 전년보다 48%
증가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백23억원, 1백76억원으로 전년보다 4%와 6%가
늘었다.

매출에 비해 순이익 증가율이 낮은 것은 해외시장에서 벌어들인 달러를
헤지(가치안정) 하기 위해 외환시장에서 달러선물을 매입했으나 달러화
강세로 38억원의 선물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익에 반영되지 않은 장기외화부채에 대한 환차손이 80억원에 불과,
다른 회사에 비해 외환부분의 실적이 양호하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국내 엔지니어링시장 점유율은 약 33.03%로 대림(19.52%), LG엔지니어링
(18.62%)을 크게 앞서 있다.

그룹 계열사 물량이외에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적이다.

동남아시아 각국들이 대규모 프로젝트를 잇따라 발주함에 따라 태국
인도네시아 중국시장 개척에 열심이다.

지난해에는 태국의 TPI사로부터 5억달러의 2차 에틸렌플랜트공사를 수주하는
등 국내외에서 모두 1조2천억원어치를 수주했다.

올해도 지난 2월 태국에서 1억5천만달러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1조6천억원어치를 일감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매출액은 1조3천억원, 순이익은 2백4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20%,
36%를 늘릴 계획이다.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최근 삼성물산과의 합병설이 나돌아 약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그룹 계열사들을 업종별 소그룹별로 분할 운영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나 물산과 합병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 박주병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