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수난을 겪고 있다.

보통주마저 액면가가 무너지는 증권주가 속출하고 있다.

증권사간의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지고 증시침체로 인해 영업환경도
열악하기만 하다.

이같은 무한경쟁 속에서도 LG증권(대표 진영일)은 새 사업연도인 지난해
4월부터 작년말까지 주식부문의 약정점유율이 7.5%로 높아져 눈길을 끈다.

약정순위는 2위이지만 올들어선 1위와의 격차가 더욱 줄어드는 양상이다.

채권부문의 인수주선 점유율은 13.2%로 2위에서 1위로 약진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그럼에도 단기적인 영업실적에 연연해 하지 않고 장기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기반구축에 매진하고 있다는 것이 이 회사의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해초에 내놓은 "도약 2005"를 착실히 실천에 옮겨가겠다는 얘기다.

장기 청사진의 골자는 오는 2005년까지 영업수익을 지금보다 7~8배가량
끌어올린 2조원으로 늘려 세계적인 인베스트먼트뱅크(투자은행)로 발돋움
한다는 것.

또 영업수익의 절반을 해외및 신규사업으로 충당해 위탁수수료에 대한
일방적인 의존도를 줄여나갈 방침이다.

당장의 손익개념을 떠나 미래투자에 적극적인 것도 그 일환이다.

올들어 홍콩과 런던시장에 진출한 현지법인들이 업계 최초로 현지거래소의
회원으로 가입한데 이어 앞으로 여타 전략적인 유망지역에도 진출할 방침
이다.

이를 통해 미주 아태 유럽 중동지역을 잇는 "글로벌 4극체제"를 갖춘다는
것이다.

대내적으로는 금융기관간 전략적 제휴나 대형화를 서둘러 고객들에게 양질의
종합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3대 투신의 증자에 참여한 것이나 선물및 옵션분야에 대한 꾸준한 전산
투자도 빼놓을수 없는 대목이다.

당장은 적자가 나더라도 약 8천억원 규모의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선투자에
나선다는 것.

한편으론 업계 전반의 골칫거리인 상품평가손 문제가 이 회사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LG증권은 "리스크 헤지" 기법을 개발하는 등
종합적인 재무관리체계를 구축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 중점사항에 대해 진영일 사장은 "금융전반에 정통한 금융통(Financial
Planner)을 집중 육성해 경쟁력 우위를 다져나가고 투자자를 중시하는
자기자본이익률(ROE) 개념에 입각해 자산을 운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손희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