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준 < 쌍용증권 조사부 과장 >

국제가격 약세에 따른 제품가 하락, 외환수지 악화, 주요 수요산업 부진
등으로 96년 수익성이 대폭 악화되었던 비철금속업계는 제련업체를 제외
하고는 올해도 국내 경기부진, 증설에 따른 판매경쟁 등으로 어려움이
지속될 전망이다.

제련업체의 경우 97년 국내 생산자금률이 전기동 41.9%, 아연 75.4%,
연72.3%로 예상되어 절대적인 공급부족 상황이 지속돼 경기부진에 따른
영향은 상대적으로 작을 것이다.

다만 제품가를 LME(런던금속거래소) 가격과 환율에 연동시키는 관계로
국제가격 등락과 환율변동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97년 4대 비철금속의 LME 가격전망은 주로 수급상황을 고려할 경우 아연
알루미늄 연가격의 강세(연평균가 기준 각각 9.2%, 5%, 0.7% 상승)와 전기동
의 약세(12.9% 하락)로 대별할수 있다.

특히 아연가격의 경우 94년 하반기이후 지속적인 재고감소로 적정재고
수준을 위협받고 있어 예상보다 가격이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고려아연의 수익성 개선의 주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그러나 전기동의 경우 그동안 지속적으로 감소했던 재고가 96년 11월부터
증가세로 반전한데다 증설제련소의 가동 등으로 공급초과 확대가 예상되어
국제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환율변동과 관련, 96년말보다 절상되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여 외환
손익의 개선폭도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한편 동가공업체인 신동업체의 경우 수요산업 부진에 따른 판매 둔화, 일부
품목의 증설및 신규진입으로 인한 판매경쟁 등으로 업황부진이 예상된다.

따라서 수익성이 개선되는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M&A, 자산가치 등 보유
재료를 중심으로 한 주가흐름이 중요한 테마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