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그룹의 자금악화설이 돌출해 저가주의 발목을 끌어내렸다.

1만원미만의 저가주와 은행 증권주들이 크게 하락하며 주가가 10포인트
이상 폭락했다.

27일 주식시장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자금악화설로 업종
전반에 매물이 쏟아지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상한가 종목수가 42개에 달해 하한가 종목수(33)보다 많아
재료주들의 순환상승은 지속됐다.

<> 장중 동향

=약보합세로 출발한 이날 주식시장은 장초반에 퍼진 자금악화설로 매수세가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고객예탁금이 감소할 것이라는 추정도 주가하락에 한몫을 했다.

이에 따라 전장 중반에는 전일보다 9포인트이상 하락했다.

후장들어 M&A(기업인수합병) 등 재료보유주를 중심으로 반등이 시도되며
주가하락폭을 5포인트까지 줄이기도 했다.

그러나 장 막바지에 대형우량주들의 하락으로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0.30포인트 하락한 669.41으로 마감됐다.

<> 특징주

=당기순이익이 전년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한국전력이 외국인 매도
물량으로 하락했다.

자금악화설이 나돈 삼미와 삼미특수강은 모두 하한가였다.

상업은행도 외국인들의 대량매물로 인해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다.

증권주는 대신 LG 고려 쌍용 삼성 등 10개 종목이 무더기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주가하락률이 컸던 종목에는 1만원미만의 저가주들이 대부분을 차지한 점도
특징이다.

한보철강과 상아제약은 M&A 기대감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상한가를 친 세양선박 아세아종금 대성전선도 M&A가 재료였다.

신물질 제초제 개발에 성공한 LG화학이 초강세였고 삼성전자 LG반도체
현대전자 등 반도체 3사도 오름세를 보였다.

기관 매도공세를 받지 않은 에스제이엠 한국단자 등 새로 상장된 종목도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다.

<> 진단

=시황분석가들은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종합주가지수 670선이 깨진 점을
주시하고 있다.

670선은 기관투자가들이 반등세를 주도하기 시작했던 지수이기 때문이다.

고객예탁금이 감소하고 매수세를 이끌만한 세력이 없다는 점에서 조정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시황분석가들은 1차지지선 전저점인 662.85(97년 1월28일.종가 기준)으로
잡고 있다.

<< 호재 악재 >>

<>외국인 매도세 지속
<>IMF, 한국경기 부양책 부작용 경고
<>삼미그룹 자금악화설
<>고객예탁금 감소
<>환율 불안
<>전저점 접근에 따른 반발매

< 최명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