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침체에 따라 유상증자나 기업공개를 통한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3월중 예정된 유상증자규모는 5년여만의 최저치인
3백72억원(납입 기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올 1월 1천3백44억원, 2월 1천1백3억원의 절반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고 지난 94년부터 매달 평균 3천억~4천억원규모로 유상증자가 이뤄지던
것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3월중 유상증자는 3, 4일 이틀간 청약을 거쳐 6일 납입되는 한외종금 한곳
뿐이며 2월에 이어 기업공개물량도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유상증자 물량이 감소한 것은 증시침체로 실권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진데다 증자요건 강화로 대상기업이 제한된 때문으로 풀이됐다.

또 주가가 하락함에 따라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효과가 줄어드는 점도
한 요인이다.

반면 기업들은 자금조달 창구를 회사채 발행으로 전환, 3월중 회사채 발행
신청물량은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증권업협회가 집계한 기업들의 3월중 회사채 발행 신청물량은 3백3건에
3조9천78억원에 달했다.

이는 한보 부도사태 등으로 지급보증 수수료의 상승이 예상되고 있고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금조달도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으로 미리 소요자금을 확보해 놓으려 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 김남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