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카본이 내달부터 원자력발전소의 핵폐기물처리사업에 진출한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성장성이 크게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카본(자본금 86억원)은 "이르면 이달말께 구성될 국내원자력발전소
의 핵폐기물을 처리하는 컨소시엄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컨소시엄은 핵폐기물처리 사업권을 가진 한국전력이 3백50만달러를 출자
하고 기술특허권을 가진 프랑스의 SNG사가 2백만달러, 한국카본과 이 회사의
모회사인 한국화이버가 각각 1백10만달러씩 출자해 총7백70만달러 구성된다.

한국카본의 한 관계자는 "늦어도 내달중에는 컨소시엄구성이 완료될 것이며
핵폐기물기술특허를 사용하기 위한 프랑스 SNG사와의 계약도 함께 이뤄질 것"
이라고 말했다.

프랑스SNG사가 보유한 기술특허는 핵발전소에서 사용한 신발 장갑 피복 등
저준위폐기물을 녹여서 유리처럼 처리해 보관하는 기술이다.

한국카본측은 SNG사의 특허방법은 드럼통에 담아 보관하던 기존방식에 비해
부피를 30분의 1 수준으로 줄일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또 특허권자인 SNG사가 기술을 상용화할수 있도록 돕고 사업권자인 한국전력
이 한국카본에 발주하는 형태로 핵폐기물처리사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카본의 한 관계자는 "한국전력측이 발주할 핵폐기물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상당물량에 달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수년간 매출액이 크게 증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4백73억원에 경상이익 86억원과 당기순이익
63억4천만원을 남겨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새로 진출한 핵폐기물사업과 하반기부터 본격 판매할
CNG(압축천연가스) 용기부문을 제외하고도 올해 매출액은 7백60억원,
경상이익은 1백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 최명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