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이 실적호전 기대에 따른 외국인 매수로 매물공백속에 상한가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17일 주식시장에서 한진중공업(자본금 1,826억원)은 상한가 매수잔량을
72만주나 남긴 가운데 54만주가 넘게 거래되며 3일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주식이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실적호전을 기대한 외국인들이
대량으로 매수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주말 17만주를 사들인데 이어 이날도 28만주이상(주문
기준)을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지분율은 4.9%에서 6.1%로 높아졌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2억원이라고 밝혔다.

95년(1백32억원)보다 75.8% 감소한 것이나 지난해 상반기중 7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나타낸 것에 비해선 큰 폭의 수익 개선이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4억3천만달러치를 신규 수주, 매출 확대도 기대되고
있다.

외국인 매수창구로 떠오르고 있는 쟈딘플레밍증권 정태욱 이사는
"한진중공업은 엔화로 기자재를 수입하고 달러로 수출하고 있어 최근의
환율 변화에 큰 혜택을 받을수 있다"며 "지난해 달러당 800~820원에서 수주
받은 물량을 현재 환율로 매출할수 있게 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정이사는 "외국투자자들은 이 회사가 실적에 비해 40~50%가량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어 외국인 매수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진중공업은 특히 한진해운 건양해운 등 계열사 주문이 전체 수주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일감 확보가 안정적인데다 외화부채가 8백억원에
불과한 것도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홍찬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