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의 1월 어음부도율이 0.19%로 15년만에 최고수준을 보였다.

용산 전자상가는 컴퓨터 유통업체의 부도로 아우성이다.

한보사태 불을 끄기 위해 한은이 돈벼락을 퍼붓고 있지만 헛공사가 되고
있다.

도무지 돈은 어디에 돌고 있는 것일까.

금융장세라면 당연히 저가 대형주가 움직여야 하지만 그렇지도 못하다.

하락종목이 상승종목보다 2배나 많아도 지수하락폭은 적은 것을 보면 선물
투자자가 지수관련주를 건드리는 낌새마저 느껴진다.

돈은 결국 기업에도 주식시장에도 풀리지 못한채 금융기관에 잠겨 있는
것은 아닐까.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