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제품 가격이 올 상반기까지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돼 관련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제품의 원료인 납사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최근 관련업체들이 수출단가 인상을 시도하고 있고 이에 따라 PVC 등의 제품
단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말 t당 6백70달러선을 유지하던 PVC 가격은 최근 7백30~40달러선으로
크게 올랐고 저밀도폴리에틸렌(LDP)가격도 지난해말 9백10달러에서 9백30달러
선으로 올랐다.

또 2월부터 본격적인 성수기가 시작되는데다 석유화학업체들은 2년에 한번씩
1달여동안 정기보수공사를 해야 하는데 4~5월께 보수공사가 집중돼 있어 제품
가격은 올 상반기까지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LG화학 한화종합화학 호남석유화학 유공 대림산업 등 석유화학
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관련, 호남석유화학 관계자는 "제품가격이 인상됐지만 수요가 줄어들지
는 않고 있어 이익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업계 분석가들은 이같은 추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지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2.4분기까지는 제품가격 오름세가 예상되지만
하반기부터는 인도와 싱가폴 등 해외석유화학업체들의 설비증설이 본격화되고
국내업체들의 설비도 대폭 확충돼 제품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
했다.

< 김남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