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들이 해외에서 발행하는 한국물(Korean Paper)이 국내기관투자가들
로부터도 외면받고 있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동향"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증권사 등 국내 기관투자가(은행 제외)의 한국물 투자잔액은 1억4천9백
70만달러로 지난 95년말(2억5천40만달러)보다 1억70만달러 감소했다.

한국물에 대한 투자잔액은 지난 95년에도 1천6백10만달러 감소했었다.

한은은 지난 95년부터 국내주식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보임에 따라 국내기업
들이 해외에서 발행한 외화증권에 대한 투자가 이처럼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물에 대한 투자가 부진했던 것과는 달리 국내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는 크게 늘어 지난해말 현재 외화증권투자잔액은 23억2천1백만달러로
95년말보다 7억6천1백만달러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규모는 95년(2억1천1백만달러)의 3.6배에 달하는 것이다.

기관투자가별 외화증권투자 증가액을 보면 투신사가 3억5천3백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증권사 2억8천9백만달러, 보험사 1억1천9백만달러였다.

종목별로는 채권과 주식이 각각 7억1천4백만달러와 1억6천4백만달러 늘었다.

채권투자가 급증한 것은 기관투자가들이 전반적으로 전년보다 투자규모를
확대하면서 주식에 비해 안정적인 채권을 선호한데 따른 것이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