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움직여도 손이 나가지 않습니다"

한보 악재 속에서도 주가는 잘도 움직이고 있지만 기관의 펀드 관리자들은
여전히 얌전하다.

눈으로는 주가를 보지만 머리 속에는 개선조짐이 없는 무역 적자와 엔저,
언제 지뢰가 터질지 모르는 한보사태 같은 것으로 가득차 있으니 눈과 손이
따로따로 노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런 일이다.

하기야 정치 경제적으로 "최악의 상황이 언제냐"를 놓고 저울질하는 투자자
는 기관뿐이 아니다.

악재의 끝이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가 될지, 국회의 폭로전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가 될지 아직은 안개 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