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충격을 이겨내기 위해 쏟아지는 자금지원이 주가상승을 이끌어내는
"역 한보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때맞춰 슬금슬금 흘러 나오는 외국인 한도 확대와 실명제 보완추진설도
조심스런 주가상승을 일궈내고 있다.

기관들의 블루칩과 내재가치우량주 매수와 일반인들의 개별종목 사자가
어우러지며 종합주가지수가 3일째 상승, 5일만에 680선에 안착했다.

<> 장중 동향

=1월을 마감하는 31일 주식시장은 전날의 오름세가 이어지며 강세로 출발
한 뒤 내내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장 초반께 차익매물이 나오며 오름폭이 줄어들었으나 김영삼 대통령이
긴급경제장관회의에서 기업이 악성루머로 자금난을 겪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관련기업들이 초강세를 나타내 상승폭이 커졌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9.32포인트 오른 685.84를 기록, 지난달 25일이후
5일만에 680선을 회복했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해말보다 34.62포인트(5.1%) 오른채 올해
첫달을 마무리했다.

<> 특징주

=김대통령의 악성루머 단속지시로 한보 부도이후 하한가행진을 계속하던
거평 나산 등이 초강세로 돌아섰다.

전날 LME(런던금속거래소)에서 선물투기 실패라는 외신 보도로 하한가를
기록했던 LG금속도 말리금광 개발을 위해 아프코코리아를 인수할 것이라는
소식으로 다시 상한가를 기록했다.

건설화학 대한제분 동방 등 자산주와 아세아시멘트 농심 평화산업 한국카본
등 저PER.실적호전주들도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다.

한전 포철 현대자동차 등 외국인이 선호하는 블루칩들도 기관들의 선취매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면 김석준 쌍용그룹 회장의 삼성 피인수 부인발언으로 쌍용자동차는
거래량 1위(86만주)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계속했으며 현대전자도 이틀째
미끄럼을 탔다.

<> 진단

=한보 불똥이 언제, 어디까지 튈지 모르는 불안한 가운데서도 금리안정과
외국인 한도 확대설 등을 바탕으로 주가가 오름세를 타고 있다.

기관들이 블루칩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금융주들도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적어 지수는 670선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블루칩을 사도록 하는 "보이지 않는 손"에 힘입어 종합주가지수는 700선
(75일선.704)까지 오를 것이라는 희망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비용부담률이 높고 외화차입비율이 높은 종목을 피해서 저점매수-고점
매도전략을 펴는게 바람직해 보인다.

<< 호재 악재 >>

<>한보철강에 1조원 지원
<>시중자금시장 안정세 지속
<>원화환율 상승 지속
<>김대통령, 금융개혁 가속 지시
<>은행 해외신용도 급락

< 홍찬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