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 < 삼성증권 과장 >

한보철강 부도사태로 은행들의 수익성이 나빠져 은행들은 더이상 저PER주
대열에 낄수 없게 됐다.

은행감독원에 따르면 25일 현재 한보철강에 대한 은행권의 순여신잔액은
3조3천5백58억원이고 담보는 3조5천억원으로 담보부족은 1천4백42억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잉여담보가 있는 산업은행 등을 제외하면 실제 담보부족액은
4천4백37억원에 달한다.

한보철강의 처리방법에 따라 은행권의 자금부담은 3가지로 나뉜다.

첫째 경우는 실현가능성이 희박하지만 법정관리신청이 기각되어 청산되는
경우로 은행들은 담보부족액과 청산에 따른 기타 부수비용으로 5천억원이상의
수지부담이 예상된다.

둘째 경우는 제3자에게 인수되는 경우로 은행들은 부실채권에 대한 충당금
설정부담에서 벗어나게 된다.

구체적인 은행권의 수지부담은 인수자와의 계약조건에 따라 좌우되는데
최근 우성과 건영의 3자 인수가 계약조건 완화에도 불구하고 1년여 걸리고
있다는 점과 한보철강의 부채규모 때문에 인수자가 제한되므로 인수조건이
상당히 완화될 것이고 이는 수년간 은행들의 수지를 악화시킬 것이다.

셋째 경우는 97년중에 제3자에게 인수되지 않는 경우다.

은행간 지급보증에 의한 부채의 이중계산을 제외하면 부실채권 증가에 따른
충당금 적립부담은 9천6백억원, 이자수입 감소가 2천2백억원으로 97년중
은행의 이익감소분은 1조2천억원에 달할 것이다.

결국 은행권의 수지부담은 5천억원~1조원으로 추정되며 제일과 산업은행이
3천억원대, 조흥과 외환은행이 1천억원대의 수지부담이 예상된다.

이는 96년 24개 상장 일반은행의 세전순이익의 40~80%수준으로 97년 은행들
의 이익은 전년대비 50%감익내지 보합수준에 머무를 것이다.

97년 은행업종의 예상PER은 9.2배~13.5배이기 때문에 한보철강 부도로
은행주는 더이상 저평가되어 있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종합주가지수의 큰 하락이 없는 한 은행지수의 추가하락은 크지
않을 것이다.

은행별로는 한보철강 부도의 타격이 없으면서 주가가 동반하락한 국민.
신한.하나.

대구은행 등에 대한 매수가 바람직해 보인다.

증권사들 중에서는 무보증사채 인수를 많이 보유한 대우 산업 장은증권
등의 타격이 심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증시침체의 원인으로 작용해 한보그룹 관련 주식을 많이 보유한
증권사를 중심으로 97년 3월 결산기 적자를 확대시킬 것이며 해당회사들은
수년간 수지가 악화될 것이다.

따라서 증권주에 대한 투자는 주식시장의 회복여부를 확인한후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