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주식시장은 연초의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다우존스공업주평균
지수가 2.0% 하락했다.

이는 연초의 주가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리가 커진데다 금리인상
우려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가운데 30년만기 채권수익률이 6.8%대로 상승
하여 투자자들의 차익실현매물이 늘었기 때문이다.

또한 엔달러환율이 47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달러강세의 영향으로
무역수지 적자폭 확대와 기업의 수출부진 우려도 주가 하락의 한 원인이었다.

그러나 다우존스공업주평균지수는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미국 경제성장에 대한 낙관적인 의회연설 여파로 장중 한때 사상최초로 6,900
포인트를 넘어서기도 했다.

업종별로는 하이테크산업의 호황에 힘입어 기업수익 호전 기대가 커지면서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선마이크로시스템사 등 하이테크 관련기업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여 하이테크 중심의 나스닥(NASDAQ) 지수가 1.2% 상승했다.

반면 금리인상 우려가 다시 높아지면서 주중 강세를 보이던 시티코프,
아메리카은행, 체이스맨해튼은행 등 금융관련기업의 주가가 주말들어 약세로
반전했다.

일본주식시장은 전주에 이어 주가 등락이 엇갈리는 불안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폭락세가 진정되면서 닛케이지수가 2.2% 하락에 그쳤다.

이는 경제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은행의 부실채권, 보유
주식평가손실에 대한 불안감 증대로 투자자들의 주식 매도가 지속되었기
때문이다.

정부가 세제개혁을 추진하면서 주식시장과 부동산가격 안정을 위해 주식
거래세와 토지세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져 주중 닛케이지수가 강한 반등세를
보여 주가 폭락세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증권 보험 은행 등 금융관련
기업의 주가가 전주에 이어 약세를 지속했다.

또한 항공 철도 등 운송관련기업과 석유관련기업의 주가가 약세를 보인 반면
통신관련기업과 기계설비관련기업의 주가만이 소폭 상승했다.

동남아 유럽 등 세계 주요 주식시장은 미국주식시장의 하락영향으로 등락이
엇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인도네시아주식시장은 금리인상의 우려가 줄고 경기회복이 가시화
되면서 주가가 2.3%나 상승하여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독일과 프랑스주식시장도 달러 강세로 수출 증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가운데 영국의 금리인상 우려가 줄면서 대형우량주들이 강세를 보여 주중
한때 주가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홍콩주식시장은 미국주식시장의 하락영향과 최근의 부동산가격 인상에
대한 정부규제 가능성 여파로 주가가 3.4%나 급락했다.

또한 멕시코와 브라질주식시장도 미국주식시장의 하락으로 대형우량기업의
주가가 떨어지며 약세를 보였다.

(세계증시동향에 대한 자료는 인터넷 http://203.255.222.5/~mhnam/index.
htm에서도 보실수 있습니다)

남문희 < 대우경제연 선임연구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