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상승장세의 마무리냐, 주도주 부상이냐.

14일 포항제철 삼성전자 LG화학 등 대형우량주(블루칩)들이 초강세를
나타내면서 증시의 촛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순환상승장세의 마무리면 증시가 조정을 거칠 것이지만 주도주부상이면
추가상승이 확실해진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과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조건부 주도주 부상"으로 잠정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는 이날 블루칩 강세가 "재정경제원이 오는 15일 외국인 주식투자
한도확대를 발표할 것"이라는 루머에 영향을 많이 받은 때문이다.

외국인들이 한전(21만주) LG화학(18만주) 현대전자(14만주) LG반도체
(5만5천주) 등 한도가 남아 있는 핵심블루칩을 대량 사들인 것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외국인 한도가 늘어날 경우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은 블루칩들이 그동안의
대세 하락을 마감하고 주도주로 부상해 지수상승을 이끌 것"(박용선 선경증권
조사실장)이라는 것이다.

투신사들이 새로 만든 연기금펀드를 통해 블루칩을 매입하고 있는 것도
블루칩의 주도주 부상에 청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순환상승장세의 마무리라는 견해도 적지 않다.

지난 1월8일 저점(600.56, 장중 기준)이후 6일간 83포인트(장중 기준,
13.9%) 급등하는 중에 건설->은행.증권->중소형 개별종목으로 이어졌던
장세 주도주가 블루칩으로 1순환이 마무리된다는 것이다.

"경상수지적자 지속 유가.곡물가 급등 원화환율 불안등 기본적인 경제여건이
불투명한 시점에서 외국인 매수확대와 고객예탁금. 신용융자역전 등을 바탕
으로 한 단기 수급개선만으로는 블루칩이 향후 장세를 이끌어갈 주도주로
부상하기는 역부족"(김기환 대한투신 주식운용팀장)이라는 지적이다.

어쨋든 6일연속 상승하며 강한 저항선이었던 25일이동평균선(667.44)을
가볍게 돌파한 종합주가지수는 당분간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진다.

블루칩의 주도주 부상을 위한 여건이 어떻게 만들어지느냐가 관심거리다.

< 홍찬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