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 강추위에 증시가 꽁꽁 얼어붙었다.

건설주만 고군분투했을뿐 전업종이 하락하며 종합주가지수는 3년10개월만의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차곡차곡 쌓이는 악재로 매수세가 실종되고 거래량이 크게 줄어드는 등
증시에는 싸늘한 북풍한설만이 휘몰아쳤다.

코앞으로 다가선 "600선"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비관론이 퍼지고 "팔자"
주문을 내놔도 팔리지 않는 환금성 위협에 깡통계좌마저 속출하고 있다.

6일 주식시장은 거래량 부진속에 지수마저 폭락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보다 16.54포인트나 떨어진 626.87을 기록, 지난
93년 3월12일(628.16)이후 46개월만에 620대로 추락했다.

상승종목은 70개에 그친 반면 하락종목은 무려 7백63개에 달했다.

특히 하한가 종목이 2백58개에 달하고 거래량도 1천7백64만주에 그쳐 팔고
싶어도 팔리지 않는 환금성 위협이 투매사태를 부채질했다.

<> 장중 동향

=일부기업들의 자금난과 노조파업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약세로 시작한뒤
단한번의 반등시도도 없이 미끄럼을 탔다.

630선이 단기지지선으로 작용하며 전장 중후반께 632선에서 보합세를
유지하며 반등을 위한 숨고르기에 나섰다.

그러나 후장들어 "팔자"가 쏟아지며 맥없이 무너지며 지수가 급락, 증시
붕락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 특징주

=동아 현대건설 등 SOC관련 건설주들이 상승명맥을 이어갔다.

외국인 매수가 몰린 한전도 상승대열에 끼였으며 태일정밀 한라공조는
상한가를 기록, 군계일학의 자태를 뽐냈다.

반면 자금악화설에 휩싸여 있는 한보철강은 거래량 1위속에 이틀연속
하한가를 기록했으며 선도전기 삼표제작소 한신기계 영풍산업 등 중소형
개별종목들도 무더기로 가격제한폭까지 밀렸다.

LG정보통신 데이콤 성미전자 등 정보통신주도 하한가 대열에 합류했다.

삼성전자 미래산업 등 반도체 관련주들도 이틀연속 크게 하락했으며 한화
경수 나라 울산종금 등 M&A선풍을 주도했던 종금주들도 대부분 하락세로
돌아섰다.

<> 진단

=종합주가지수가 이틀연속 26.92포인트(4.1%)나 떨어지면서 600선을 위협
하고 있다.

잇단 악재로 단기급락에 대한 반등마저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일부에서는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들의 증시이탈을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600선이 어느 정도의 지지선 역할을 할 것인지를 확인한뒤 투자결정을
하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한 때다.

<< 호재 악재 >>

<>노동계 파업 확산
<>집값 꿈틀, 회사채 수익률 상승 반전
<>기관투자가 주식평가손 10조5천억원
<>올 경제성장률 작년보다도 낮아질 전망
<>김영삼 대통령 7일 연두기자회견

< 홍찬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