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새해 첫날 주식시장에선 한라공조의 신구주병합으로 종합주가지수
가 7.31포인트나 하락하는 해프닝이 발생하자 증권거래소는 일부 투자자가
구주에 대해 의도적인 고가주문을 냈기 때문으로 분석.

지난해 7월말 상장된 한라공조 구주는 한주의 거래도 없이 연말에 14만5천원
까지 수직상승한 반면 신주는 등락을 거듭하다 상장일 기준가(3만7천1백원)
보다 낮은 2만1천원으로 마무리됐다.

폐장일이 가까워질수록 신구주가격이 수렴되기는 커녕 오히려 확대된
것이다.

거래소는 이처럼 구주가 비정상적인 상한가를 지속한데 대해 "대주주 물량이
상장 6개월이 지나기 전에는 매물로 나올수 없다는 점을 이용, 특정투자자가
매번 10주가량의 상한가주문을 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라공조 구주는 거의 전부를 대주주가 보유하고 있다.

거래소는 이같은 사실을 발견하고 지난해 9월말과 10월 2차례에 걸쳐 해당
증권사지점을 통해 이같은 주문을 받지말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 투자자가 신주를 보유한 투자자라고 밝히고 구주가격을
올림으로써 신주의 가격을 끌어올리려는 속셈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3일 개장후 지수가 이론배당락지수를 크게 밑돌자 폭락장으로 잘못
판단한 일부 투자자들이 보유주식을 투매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 백광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