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에선 악재가 부각되게 마련이다.

모처럼 회복한 "700고지"도 "일일천하"로 끝났다.

장초반부터 건설업종의 동신이 1차부도를 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건설및
은행 증권 등의 대형주를 중심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증권사 사장단의 순매수 결의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채 묻히고 말았다.

21일 주식시장은 약세권에서 출렁거리다 끝내 낙폭을 줄이지 못한채 마감
했다.

종합주가지수는 7.73포인트 내린 693.14를 기록했다.

호재와 악재가 겹친 가운데 치열한 매매공방전을 벌여 단일장인데도 불구
하고 거래량이 2천만주를 넘어섰다.

<> 장중 동향

=연기금 주식매입을 계기로 되살아나던 투자심리가 상장사 부도설로 급랭
하는 분위기였다.

때문에 초반부터 약세로 출발했고 지수관련주를 포함한 대형주들이 낙폭을
더해갔다.

중반께 증권사 사장단회의를 통해 순매수방침을 결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반등물결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럼에도 종합지수를 강세로 되돌릴만한 매수세가 뒤따르지 않아 큰 폭으로
되밀리면서 장을 마감했다.

<> 특징주

=동신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이 약세를 보인 반면 일은증권은 매각대상
으로 떠올라 증권사를 갖지 않은 L그룹으로 인수될 것이라는 얘기가 퍼지면서
상한가를 터뜨려 눈길을 끌었다.

쌍용자동차와 동원 한신기계 한일써키트 등의 개별재료주를 비롯해 엘렉스
컴퓨터 디아이 등 신규상장주들이 탄탄한 오름세를 보였다.

삼미특수강은 등락을 거듭하면서 3백만주가 넘는 폭발적인 거래로 강세속에
거래량 1위를 기록했다.

<< 호재 악재 >>

<>연기금 주식매입 개시
<>일부 상장사 1차부도
<>증권사 사장단 순매수 결의
<>외국인 주식매수 다시 늘려

< 손희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