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폐장을 한주 앞둔 이번주 주식시장은 전반적인 하락조정이 지속되며
개별종목의 제한적인 상승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호재보다는 악재가 많아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종합주가지수는 680~710선을 오르내릴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대우증권 이두원 시황분석팀장은 "이번주는 주초인 17, 18일 한국통신주
입찰에 참여한 기관투자가들이 배정받은 주식대금을 내야 하므로 주초약세
주후반 강보합세의 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우선 이번주 증시여건은 <>환율급등으로 인한 외국인 매도세 <>노동법개정을
둘러싼 한국노총의 총파업 등 노사관계 악화 <>고객예탁금보다 4,000억원이상
많은 신용융자잔고 등 악재가 그대로 존재하고 있다.

주가가 반등할수 있을 만한 구석을 찾기는 힘들다.

다만 연말결산을 앞두고 기관투자가들이 수익률 관리를 위한 종가관리성
매매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정부의 주식 수요진작책이 한가닥 희망을 갖게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절반수준에 가까운 평가손에 시달리고 있는 기관투자가
들이 얼마만큼 종가관리성 매매를 할 것인지에는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또 정부의 수요진작책도 지금시장 여건으로는 큰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는게
대체적인 판단이다.

특히 이번주가 종합주가지수 680선의 지지력을 시험하는 장이 될것이라는
아주 비관적인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동원경제연구소 이충식 증권경제실장은 "삼성전자가 5만원을, 상업은행이
5,000원을 깨뜨리고 하락할 경우 투자자들의 심리적인 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1.4분기까지는 바닥확인 과정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12월말 결산법인에 대한 연말배당투자의 효과가 불투명하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대한투신 김기환 주식운용역은 "금융실명제 실시이후에 종합과세를 회피하기
위해 배당을 받지 않으려는 투자자들의 매도공세가 있어 왔다"며 "연말배당을
겨냥한 정석투자도 실효를 보기는 힘든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약세장에서도 따먹을 과실은 있는 법.

대신증권의 한 관계자는 "지난주 시장을 주도해온 기업매수합병(M&A) 관련주
가 순환상승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M&A 등 재료보유 중소형주에 대한
단기매매는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 최명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