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매매 차익을 노린 사채자금이 M&A(기업매수합병)시장에 대거 유입되고
있다.

사채 전주들은 매입주식을 지분율이 낮은 대주주에게 높은 가격으로
매도하거나 공개매수기간중 팔아 차익을 내고 있다.

이른바 그린메일러들이 활개를 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S종금 H종금 등 종금사들이 M&A에 휘말리는 과정에서
M&A 중개회사들에 의해 밝혀지고 있다.

9일 M&A 중개업계에 따르면 최근 M&A시장에는 서울 명동과 강남일대의
사채업자들이 약 20여명정도 들어와 종금사 등 대주주지분이 낮은 회사의
주식을 매집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개인 M&A중개회사가 개입, 이들에게 종목을 선택해주는 등
주식매입을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은 지분변동을 신고하지 않아도 되는 최고한도인 4.99%까지 매입한후
공개매수기간을 이용, 매도하고 있다.

또 기존 대주주에게 접근, 프리미엄을 얹어 매수하기를 권유하고 있으며
지분을 추가로 늘릴 수 없거나 지분노출을 꺼리는 대주주들에게는 자신의
명의까지 빌려주면서 높은 수수료를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자금주 중에는 부도를 낸 적색거래자들도 있으며 다른 사람의 명의를
빌려서 주식을 매입, 자금 은신처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신한종금의 주식을 매수한 2명중 한명은 적색거래자로 확인됐으며
H정금 O종금의 M&A 배경에는 사채업자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A 중개회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M&A시장에는 22명의 사채업자가
들어와 있으며 이중 7번째 큰 손이라고 소개하는 사채업자로부터 지분인수를
제의받았으나 거부했다"며 사체자금이 상당액 들어왔다고 밝혔다.

< 박주병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