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무용론에도 불구하고 역사에 대한 가정은 매력적인 일이 아닐수
없다.

만약 일제를 응징하려고 정교한 도시락 폭탄을 준비했던 윤봉길의사가
실수로 폭탄과 도시락을 혼동했다고 가정한다면.

윤의사가 폭탄대신 진짜 도시락을 던졌다면 본래의 목적실패는 물론 민족적
손실만을 초래했을 것이다.

지금은 적극적 슬림화로 다가올 장세에 대비해야 할 전환기이다.

그러나 적절한 타이밍에도 불구하고 버릴 종목과 보유해야 할 종목을 구분치
못한다면 이는 화를 자초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몸에 필요한 도시락같은 종목은 보유해야 하고, 가지고 있으면 결국은
자신에게 해를 끼칠 폭탄같은 종목은 과감히 던져야 한다.

이를 구분할수 있는 지혜가 요구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