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부터 상장기업에 대한 지분 취득제한이 없어짐에 따라 최근
증권회사에 경영권방어 자문의뢰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 LG 서울 등 증권회사 M&A(기업매수합병)팀에는
최근 경영권을 방어하려는 상장사 대주주들의 경영 자문의뢰가 잇따라
들어와 회사당 5~10건에 달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전기 전자 등 하이테크업종이 많으며 지분이 25% 이하인
회사가 대부분이다.

증권회사들은 경영권 안정정도에 따라 1,000만~5,000만원의 수수료를 받고
1년간 기간을 정해 자문해 주고 있으며 회사채 발행업무를 맡는 조건으로
할인해주는 경우도 많다.

대우증권의 경우 신증권정책이 확정된 지난 8월부터 경영권 방어 자문
의뢰가 잇따라 들어와 현재 전기 전자업종과 의류 섬유업종의 자산가치가
높은 8개 상장사에 대해 경영권방어 자문을 해주고 있다.

LG증권도 중소형 전기 전자 등 첨단업종의 회사들로부터 경영자문 의뢰를
받고있는데 현재 계약이 성사된 것만도 5건에 달하고 있고 서울 쌍용
선경증권 등도 회사채 주선 등 기존 거래 회사들로부터 2-5건씩의 자문
의뢰를 받아 M&A시장 동향과 경영권 방어책 등을 자문해 주고 있다.

이들 증권사는 자사주취득등 기본적인 방어책은 물론 내년 4월부터
시행되는 새로운 인수합병제도에 대한 대비책을 중점 제시하고 있다.

LG증권 최종원 M&A팀장은 "상장기업들이 아직 강제공개매수제도나
특수관계인의 범위확대 등에 따른 영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자사주취득 자사주펀드가입 해외증권발행 전환사채발행 등
기존의 방법은 물론 새로운 정책에 대한 영향과 해외에서 시도되고 있는
방어전략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 감독원 관계자는 "새로 도입되는 강제공개매수제도가 기존 상장사
대주주의 지분확대시에도 적용되는지 여부를 많이 문의해 오고있다"면서
기존 대주주에게도 적용돼 25% 이상으로 높이려면 공개매수를 통해 50%이상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박주병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