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증시 제도 개선으로 주식시장에선 불공정거래가 줄어들고 주가가
기업내용을 보다 신속하게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소수주주권이 강화됨에 따라 이를 행사하기 위해 6개월이상 장기투자를
하는 이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급가치에 의해 투기적으로 움직이는 주식시장보다도 기업내재가치와
실물경제 흐름이 보다 중시되는 차분한 증시풍토가 기대되고 있다.

이번 제도개선안중 증권감독원과 증권거래소가 불공정거래를 효율적으로
조사하기 위해 상설 협의기구를 만든 것은 불공정거래의 조사과정에서
나타난 누수현상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동안 불공정 거래 혐의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주위로부터 많은
청탁과 압력이 들어와 적발 실적은 미미했던게 사실이다.

일반투자자들이 작전에 말려 손해를 보게 되는 것도 따지고 보면 부실한
불공정거래 조사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제도개선으로 투자자들의 불신이 줄어든다면 투자심리
회복에도 도움이 될게 분명하다.

그러나 거래소와 감독원의 감독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엔
오히려 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두 기관이 서로 주도권을 쥐기위해 경쟁을 벌인다거나 갈등을 일으키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렇다.

기업경영을 투명화시키기위해 감사의 권한을 강화하고 외부감사인
지정범위를 확대한 것은 기업의 실상을 한층 투명하게 드러낸다는 점에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시행하고 있는 사업부문별 보고서를
제출토록함으로써 기업간 실적비교가 한층 쉬워지게 됐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가전 정보통신 등 3개부문을 구분해서
보고하게돼 가전 반도체 정보통신이 별도법인으로 된 엘지전자 엘지반도체
엘지정보통신과 각각 비교할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소수주주권의 행사기준을 낮춤으로써 장기투자를 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주병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