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등 4개사가 다음달 5~6일 공모주청약을 받는다.

공모규모는 1,175억8,000만원이다.

오는 10월부터는 공모주 배정비율도 작아지게 되며 공모가도 자율화되는 등
기업공개방식이 변경되므로 공모주청약을 통해 높은 수익률을 올릴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이번 공개기업들은 첨단 전자부품업체와 대형 건설사들로 요즘같은
약세장에서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4개사 모두 장외등록법인이며 공모규모는 현대산업개발이 868억원으로
가장 많다.

주당발행가격은 한국단자공업이 3만6,000원으로 가장 높고 이어서
동양엘리베이터 2만2,000원, 광전자 1만5,000원, 현대산업개발 1만4,000원
순으로 나타났다.

증권전문가들은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는 한국단자공업과 광전자에 청약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현대산업개발과 동양엘리베이터도 장외시세가 주당발행가보다 높아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예상경쟁률은 증권저축가입자( 그룹)의 경우 예금잔고가 지난 5월말 현재
4조923억원이어서 배정금액(235억1,600만원)대비 174대1로 추정된다.

증권금융 공모주 청약가입자( 그룹)은 646억6,900만원이 배정돼 예금액
2조3,213억원을 감안하면 경쟁률이 35.88대1로 나타날 전망이다.

배정공고일및 환불일은 9월17일이며 상장예정일은 10월18일이다.

[[[ 현대산업개발 ]]]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3년간 아파트 건립규모가 업계 1위인 주택건설
전문업체이다.

지난 77년 해외건설 전문업체로 설립됐다가 80년대 불황으로 국내주택
건설에 주력, 주택부문이 매출비중의 85%에 달하고 있다.

매출구성은 공사수입 48.2% 분양수입 49.5% 기타 2.2%이며 올해 도급
한도액은 1조1,964억원으로 업계 8위이다.

전국에 4,000억원(평가액 기준)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 등
계열사 주식을 보유해 자산가치가 높다.

또 최근 한국중공업으로부터 3,700억원 규모의 역삼동사옥을 돌려받기로해
자산가치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부동산경기 침체로 미분양아파트의 증가세가 지속되고 재고및 금융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매출은 늘고 있으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기도 하다.

유사상장 건설업체들과 비교할때 미분양율이 낮고 주당순이익도 비교적
높은 편이어서 상대적으로 경기부진의 타격을 적게 받고 있다.

대우증권은 주택경기부진으로 상장후 주가가 2만원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한국단자공업 ]]]

한국단자공업은 전자기기내에서 전선과 전선등을 연결시켜주는 접속기기인
커넥터 전문생산업체이다.

가전용 자동차용 통신용 제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16.2%로 국내 1위이다.

지난해 6월 장외시장에 등록한데 이어 올해 상장을 추진할 정도로 성장세가
빠른 업체이다.

주력제품인 자동차용 커넥터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등에 납품하고 있으며
자동차의 전자부품화가 확대되고 있어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

또 통신장비 시장확대로 통신용 커넥터의 매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광커넥터 개발에도 성공, 초고속통신망 사업추진시 수혜가 기대된다.

지난해 유보율이 750%에 이르는등 재무구조도 안정적이다.

기업의 크기가 적은데다 대주주의 지분이 30%대에 불과해 매수합병(M&A)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회사의 주가는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성장성을 토대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이 회사의 주가수익배율(PER)이 20배에 달할 것으로 분석,
상장후 주가가 최소 15만원대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 동양에레베이터 ]]

동양엘리베이터는 엘리베이터및 에스컬레이터 생산및 판매 보수
전문업체이다.

매출비중은 승강기 82.6%, 유지보수 9.4% 기타 8.5%이다.

주택경기 부진과 국내업체의 경쟁속에서도 최근 3년간 매출액증가율이
16.3%에 이르는 안정적인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유사상장업체인 LG산전이나 현대엘리베이터 등은 주차설비사업 등 타사업을
겸업하고 있어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동양엘리베이터는
승강기 전문업체로 기술력을 축적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계열건설사를 확보하고 있는 유사상장업체와 달리 동양엘리베이터는
판매처 확보에 다소 뒤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주택경기 부진과 건설업체들의 잇따른 부도사태로 올해 경상이익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계열사 주식을 보유한 LG산전이나 현대엘리베이터처럼 자산가치가 크지
않으나 수익성에서 앞선 것으로 평가돼 동양엘리베이터의 상장후 주가는
이들 업체보다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4만~5만원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광전자 ]]]

광전자는 계기판 리모콘 등에 쓰이는 발광다이오드(LED)와 트랜지스터
등을 생산하는 전자부품업체이다.

매출구성은 트랜지스터 66.9% 발광다이오드 16.0% 리모콘모듈 9.1% 기타
8%등이다.

지난 84년 코리아테크노로 설립돼 지난해 광전자로 개칭했다.

삼성전자 모토롤라 등 국내 주요업체를 납품처로 하고 있으며 수출비중도
높다.

발광다이오드와 리모콘모듈부분은 시장점유율 국내 1위 업체이다.

기술력및 신제품 개발능력이 뛰어나 최근 3년간 매출액증가율이 35.6%에
달하고 경상이익증가율은 212.7%에 달하는 등 성장성과 수익성이 돋보인다.

매출의 주력제품인 트랜지스터는 안정적인 매출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나
성장세는 둔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또 부채비율이 다소 높으며 유사업체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광전자는 유사상장업체인 한국전자보다 유보율이 낮으나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어 상장후 주가는 보다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6만원대의 주가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태웅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