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마른 몸매, 충혈된 눈동자, 짙은 곱슬머리.

동거래에서 18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하고 물러난 스미토모의 딜러
야스오 하마나카.

은퇴당한 그를 인터뷰한 로이터발 기사가 날아들고 있다.

우울한 기사다.

하루 서너시간 고양이 잠을 잤던 노력가.

휴대용 시세 모니터를 집에까지 들고다녔던 사람.

근착 파이낸셜타임즈는 또 한사람 마젤란 펀드의 매니저 제프리 비닉을
특집으로 다루고 있다.

그 역시 이제는 쫓겨난 당대의 거물.

펀드 매니저의 공통된 운명이다.

비정한 승부의 세계.

증시침체로 고통받는 한국의 펀드매니저들에게 보내는 노래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