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에도 주식 장외시장은 상승행진을 계속했다.

장외시장 단순 주가평균이 지난 5일 2만491원에서 10일 2만1,688원으로
5.8% 올랐다.

그렇지만 주초보다 주가가 상승한 종목이 46개인데 비해 하락한 종목이
48개로 더 많았다.

거래량은 23만7,000주로 8월 첫주의 19만4,000주보다 약간 늘었다.

중소기업 장외주식에 대한 양도소득세가 면제되면 장외시장의 거래가
활발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지난 8일부터 이 조치가 실시됐음에도 거래량
증가가 당장 가시화되지는 못했다.

주요 테마별로는 한동안 맹위를 떨치던 정보통신관련주의 폭등세가
주춤해졌다.

장외시장 최고가주로 등극한 미래산업은 22주가 거래되면서 주말에
24만9,000원을 기록, 11%가 올랐지만 스탠더드텔레콤 팬택 등은 주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상장사인 범한정기의 공개매수에 나선 큐닉스 컴퓨터는 공개매수로
인한 단기적인 수익성 악화우려와 함께 지난 5,6일 6,000주가 거래되면서
약세를 보인 끝에 주중 주가가 20%나 내렸다.

장외시장도 철저히 개별종목을 쫓아다니는 양상이다.

단기 급등종목에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는 반면 소외받던 새 종목이
각광받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달말 1만9,000원으로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던
대양상호신용금고는 10일 2만5,400원을 기록하면서 한주동안 28%가 올랐다.

그밖에 영창실업1신이 29%, 우영 27%, 데코 23%, 풍산정밀 26%, 신라수산
21%, 삼정신역이 28%가 올랐다.

반면 제일곡산이 26%나 추락한 것을 비롯 영남제분과 동신건설이 각각
21%나 떨어졌다.

한국개발투자(20%) 우경철강(12%) 삼미전산(15%) 등의 하락폭도 컸다.

주가가 크게 오른 종목이나 내린 종목이나 거래량은 100~400주로 많지
않았다.

기세 상한가와 기세 하한가를 기록하는 날이 많아 조그만 매수 매도세에도
상하한가를 오가는등 시세는 여전히 신뢰감을 주지 못했다.

거래가 활발했던 종목은 여전히 기업은행 평화은행 현대중공업 등 대형주로
2만주를 넘었다.

그런 가운데 한달 평균 거래량이 100주 안팎이던 삼주건설이 지난 9일
2만9,000주가 한꺼번에 거래돼 관심을 모았다.

국제정공2신 교하산업도 7,000주가 거래돼 거래급증 종목으로 떠올랐다.

< 허정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3일자).